새벽,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도시의 불빛
한 유학생의 이야기

우연이 아니에요Câu chuyện của một du học sinh

스무 살, 나는 모든 것을 두고 왔다.

아래로
캐리어를 끌고 낯선 공항을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

아는 사람 없음.
아는 글자 없음.

어두운 자취방에서 영상통화 화면을 보는 옆모습

엄마는 울지 말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울었다.

김이 서린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모습

한국어보다 먼저 배운 건,
‘빨리빨리’였다.

새벽 편의점 카운터에 홀로 선 모습
23:00

시급 만 원. 엄마에게 보내는 돈, 월세,
그리고 남는 건 피곤.

새벽 첫차 창에 기대 잠든 옆모습

버스에서 자는 잠이 제일 달았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
나는 왜 여기 있지?

은행잎 물든 캠퍼스에서 돌아보는 순간

그날, 누가 내 이름을
내 나라 말로 불렀다.

작은 캠퍼스 예배 모임에 함께 선 뒷모습

한국에서 처음으로,
번역 없이 알아들은 말이었다.

카페 테이블 위 펼친 교재를 손끝으로 짚는 모습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왜 나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을까.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방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수련회 강당에서 손 들고 찬양하는 학생들 사이 뒷모습

나 같은 사람이,
여기 이렇게 많았다.

캐리어를 든 새 학생에게 먼저 손 내미는 모습

받은 사람은,
건네는 사람이 된다.

스티커 붙은 가방을 메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모습

떠날 때 들고 온 캐리어보다,
돌아갈 때 품은 것이 많았다.

고향 집 창가에서 성경을 품고 밖을 바라보는 옆모습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자리를 옮겼을 뿐.

노을빛 하늘로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

이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지금도 열 곳의 캠퍼스에서
계속되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 시편 139:9–10

그리고 이 만남은 — 찬양 「우연이 아니에요」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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